‘강승호가 허경민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요?’

‘강승호가 허경민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025 스프링캠프 최대 화두는 2루수 외길 인생을 걸어온 강승호(31)의 3루수 전향이다.
두산 부동의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은 2024시즌을 마친 뒤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두산에 남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소속팀 두산과 새로운 FA 계약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KT 위즈와 4년 40억 원에 계약, 생애 첫 이적을 택했다.
두산에는 이유찬, 박계범, 박준영, 오명진, 박지훈, 임종성 등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공격보다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이 많아 이승엽 감독이 대체자 물색에 장고를 거듭했고, 호주 스프링캠프에 앞서 2루수 강승호에게 3루수 전향을 제안했다. 토토사이트
올해 31살이 된 강승호는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3루가 괜찮냐고 하셨을 때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대답이 쉽게 나왔다. 구단에서 원하는 방향이 3루수면 당연히 그걸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8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에 입성한 강승호.
3루수 전향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20일 미야자키에서 만난 두산 김동한 수비코치는 “캠프의 핵심은 강승호의 3루수 전향이다. 연습 때 나쁘지 않았는데 실전과 연습은 타구 질이 다르다. 실전을 아직 청백전밖에 하지 않아서 2차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체크를 해봐야 한다”라며 “그래도 준비는 잘해온 느낌이다. 이제 실전경기를 해보면서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을 확인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토토사이트
2루수 전문 요원인 강승호의 커리어 통산 3루수 출전 기록은 30경기(선발 8경기) 112이닝이 전부다. 588경기 4374⅔이닝을 소화한 2루수와 극명히 대비된다. 강승호의 한 시즌 3루수 최다 출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이었던 2018년 15경기(선발 4경기) 60이닝이다.
김동한 코치는 “나도 선수 때 2루수를 하다가 3루수로 이동한 경험이 있다. 2루수-유격수가 비슷하고, 1루수-3루수가 비슷하다. 2루수와 3루수는 완전 다른 포지션이다. 타구 질, 송구 거리가 모두 다르다”라며 “그러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적응만 하면 오히려 괜찮을 거 같다. (강)승호는 타격에서 비중이 있는 선수라 수비에서 움직임이 적어지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훨씬 장점이 많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승호가 아예 3루수 경험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SK 시절 3루에서 수비하는 걸 봤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강승호가 3루수 전향을 넘어 좋은 3루수가 되기 위한 조건도 들을 수 있었다. 김동한 코치는 “투수가 범타를 유도했을 때 아웃이라는 느낌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수비 범위, 강한 어깨도 중요하지만, 안정감이 우선이다. 허경민, 김재호 선수가 있을 때는 땅볼이면 아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라며 “강승호도 개막 전까지 이런 부분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토토사이트
두산은 21일 일본 세가사미(실업야구팀)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차 스프링캠프 실전에 돌입한다. 이승엽 감독이 “강승호를 2차 캠프 7경기에 다 3루수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허경민의 뒤를 잇는 새로운 3루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